[DSRV ResearchPedia X GAIROS] CLOBs on Blobs: Celestia를 활용한 DEX의 진화

[DSRV ResearchPedia X GAIROS] CLOBs on Blobs: Celestia를 활용한 DEX의 진화

[DSRV ResearchPedia X GAIROS] CLOBs on Blobs: Celestia를 활용한 DEX의 진화

2025. 8. 30.

2025. 8. 30.

💊 Key Takeaways
  • Celestia 기반 CLOB DEX는 기존 AMM 대비 낮은 슬리피지·깊은 유동성·다양한 주문 전략을 제공해 기관 및 전문 트레이더 수요를 충족한다.

  • Celestia의 DAS, NMT, Blobstream 등 모듈형 데이터 가용성 기술은 속도·확장성·보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며, Hibachi 사례처럼 CEX 수준 속도와 DEX의 투명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 구현을 가능케 한다.

  • 따라서 Celestia 기반 CLOB는 DeFi 시장에서 전문성과 확장성, 그리고 체인 간 상호운용성을 높이며 새로운 거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1. CLOB이란 무엇인가?

1.1 기본개념과 구성요소

우선, CLOB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CLOB(Central Limit Order Book, 중앙 지정가 주문 장부)은 매수·매도 주문을 중앙화된 주문 장부에 기록하고, 매칭 엔진이 이를 체결하는 방식의 거래 시스템이다. 참여자는 지정가 주문이나 시장가 주문을 제출할 수 있으며, 주문 장부에는 매수 호가는 높은 순, 매도 호가는 낮은 순으로 정렬된다. 매수와 매도의 가격이 일치하면 거래가 발생하며, 동일 가격대에서는 먼저 들어온 주문이 우선적으로 체결된다. (가격-시간 우선 원칙)

CLOB 시스템의 주요 구성 요소로는 주문 장부, 매칭 엔진, 정산 시스템이 있다.

  • 주문 장부(Order Book)는 현재 대기 중인 모든 지정가 주문을 실시간으로 기록·관리하여 시장의 호가 잔량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한다.

  • 매칭 엔진(Matching Engine)은 매수·매도 주문을 연결해 거래를 성사시키며, 가격 — 시간 우선 원칙을 따른다.

  • 정산 시스템(Settlement System)은 체결된 거래에 따라 자산을 이전·결제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DeFi 환경에서는 스마트 컨트랙트로 자동화된다

이러한 구조는 전통적으로 CEX에서 사용되어 왔으나, 최근 DeFi에서도 탈중앙화된 구현 시도가 확산되고 있다.

1.2 AMM과 CLOB의 비교

DeFi 생태계에서 가장 널리 채택된 거래 메커니즘은 AMM(Automated Market Maker)이다. AMM은 유동성 공급자가 자산을 페어 형태로 유동성 풀에 예치하고, 미리 정의된 수학적 공식에 따라 가격이 자동 산출되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항상 거래가 가능하며, 유동성 풀 내 자산 비율에 따라 즉각적인 체결이 이뤄진다. 하지만 이 구조는 대규모 거래 시 슬리피지가 크게 발생하며, 자산을 풀 전체에 고르게 배치해야 하므로 자본 효율성이 낮다. 또한 풀의 가격은 외부 시장 가격과 괴리될 수 있으며, 유동성 제공자는 비영구적 손실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 CLOB은 시장 참여자 개개인이 명시한 주문 가격과 수량에 따라 체결이 이루어진다. 거래는 지정가에 도달할 경우에만 발생하므로, 거래 가격 예측이 가능하다. 유동성도 특정 호가에 집중될 수 있어 동일한 자본으로 더 깊은 호가 깊이를 확보할 수 있으며, 대규모 주문에 대한 체결 안정성이 높다. 또한 다양한 주문 유형을 활용할 수 있어 고도화된 전략을 구현하는 데 유리하다.

따라서 전문 트레이더나 기관투자자는 낮은 슬리피지와 다양한 주문 기능을 제공하는 CLOB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CLOB 기반 프로토콜은 유동성 파편화를 완화하고 기관 트레이더가 익숙한 주문 환경을 제공해 시장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초고속 블록체인을 활용한 온체인 CLOB 프로토콜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전문 거래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AMM의 한계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AMM은 접근성과 편의성, 유동성 제공자 유치에 장점이 있는 반면, CLOB은 정교한 거래 전략과 깊은 유동성을 추구하는 기관/전문 트레이더 층에 더 적합하다.


2. 왜 CLOB을 구현하는데 Celestia가 필요한가?

2.1 CLOB의 재부상과 한계

중앙집중식 지정가 주문장부(CLOB)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탈중앙화 금융(DeFi) 생태계의 성숙화와 기관투자자들의 진입이다. 현재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현물 거래량이 중앙집중식 거래소(CEX) 대비 20%를 넘어서며, 월 4,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러한 성장 속에서 전통 금융(TradFi)에서 입증된 CLOB 메커니즘이 DeFi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요구사항 변화가 핵심 동력이다. 자동화된 마켓 메이커(AMM)는 단순한 스왑에는 적합하지만, 복잡하고 정밀한 거래를 요구하는 기관들에게는 한계가 있다. 기관들은 한정된 슬리피지, 정밀한 가격 조정, 고급 주문 유형(스탑로스, 조건부 주문 등) 을 필요로 하며, 이는 CLOB만이 제공할 수 있는 기능들이다.

CLOB는 AMM 대비 여러 핵심 우위를 보인다:

  1. 가격 발견 효율성: CLOB에서는 실제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매도 의도가 가격을 결정하는 반면, AMM은 사전 설정된 수학적 공식에 의존한다. 이로 인해 CLOB가 더 정확한 시장 가격 반영이 가능하다.

  2. 자본 효율성: AMM의 경우 유동성 제공자들이 “앉아있는 오리” 상태가 되어 차익거래자들에게 이익을 제공하는 구조인 반면, CLOB에서는 마켓 메이커들이 능동적으로 위험을 관리하며 시장에 깊이 있는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

  3. 거래 도구의 다양성: CLOB는 지정가 주문, 시장가 주문, 스탑 주문, 아이스버그 주문 등 다양한 주문 유형을 지원하여 정교한 거래 전략 구현이 가능하다.

하지만 온체인 CLOB 구현에는 심각한 기술적 제약이 존재한다. 우선 처리 속도 한계를 가지고 있다. 기존 L1과 L2 솔루션의 처리량 제한으로 인해 CLOB의 빠른 운영이 제약받아 마켓 메이커들에게 수익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실제 CLOB는 초당 수만 건의 주문 처리가 필요하지만, 기존 블록체인은 이를 충족하기 어렵다. 두번째로, 가스비 문제가 있는데, CLOB의 복잡한 운영은 네트워크 혼잡 시 가스비 급등을 야기하며, 이는 특히 소규모 거래자들을 배제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이외에도 프론트러닝과 MEV에서 온체인 운영의 투명성은 검증자들이 거래 순서를 조작하여 스프레드를 이용하는 프론트러닝 공격에 노출시킬 수 있으며, 확장성 제약에 있다. 즉, 전통적인 모놀리식 블록체인에서는 모든 기능이 단일 레이어에서 처리되어 확장성 삼각딜레마에 직면한다. 특히 CLOB의 경우 실시간 주문 매칭과 데이터 가용성을 동시에 보장해야 하는 요구사항이 기존 구조로는 충족하기 어렵다.

이러한 한계들로 인해 온체인 CLOB의 성공적인 구현을 위해서는 모듈형 블록체인 아키텍처와 전용 데이터 가용성 레이어가 필수적이 되었으며, 이것이 바로 Celestia가 필요한 이유다.

Hyperliquid의 경우 초당 10만 개 이상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최대 처리 용량을 가지므로 Throughput에서 Hyperliquid보다 빠른 완전 온체인 CLOB은 사실상 없다. 무기한 선물 거래 및 Spot order에 중점을 뒀으며, 기존 블록체인에서 달성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주는 블록체인이지만, 프로젝트 전반에 중앙화 문제가 존재한다. 개발이 블랙박스로 진행될 뿐만 아니라 고성능 노드 운용을 위해 밸리데이터를 소수에게 몰아주고, 스테이킹 등 여러 영역에서 재단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2025년 3월에 한 고래 투자자가 자신이 만든 Jelly라는 토큰을 과도하게 펌핑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시 Hyperliquid는 중앙화된 통제권을 행사하여 가격을 롤백함으로써 유동성 풀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는 최악의 사태를 막았다. 검증자 투표 결과 만장일치로 가격 오라클이 재조정되었고, Jelly의 가격은 0.5달러에서 공격자가 공매도 거래를 시작한 가격인 0.0095달러로 바뀌었다. 뿐만 아니라 공격자는 자신의 계좌에 717만 달러를 입금했지만 공격 도중 계좌가 동결되며 626만 달러밖에 인출하지 못 했고, 그로 인해 공격자는 약 1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지만 HLP (하이퍼리퀴드 유동성 풀)은 24시간 동안 70만 달러의 순이익을 얻는 웃지 못할 일이 생기기도 했다. 블록체인 보안 업체 Halborn은 이러한 대처가 역설적으로 Hyperliquid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으며, 이를 방지하려면 설계 및 구현 전반에서 위협 모델링과 버그 바운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기존의 온체인 CLOB은 빠른 거래 속도를 기본으로 하지만, 탈중앙화와 보안 중 어느 한 쪽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Celestia의 핵심 철학은 역할의 분리에 있으며, 블록체인의 가장 밑부분에서 데이터 가용성을 보장한다는 하나의 역할에만 집중한다. 기반 인프라의 측면에서 IT 자원의 외주화라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비슷해 보이지만, Celestia는 클라우드의 고질적인 단점인 중앙화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2.2 Celestia의 기술적 차별성, CLOB 요구사항의 연결

Celestia의 기술적 차별성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Data Availability Sampling (DAS, 데이터 가용성 샘플링) 기술

  2. Namespaced Merkle Tree (NMT, 네임스페이스 머클 트리) 기술

  3. Blobstream 기술

DAS 기술을 이해하려면 먼저 ‘데이터 가용성’ 이 어떤 개념인지, 이를 어떻게 Celestia 상에 구현했는 지를 알아야 하는데, 이는 Celestia의 공동창립자인 Mustafa AI-Bassam이 2019년에 낸 LazyLedger(후에 Celestia로 프로젝트명 변경) 에 대한 논문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데이터 가용성은 “이 데이터가 게시되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노드는 체인에 추가되는 새 블록을 수신할 때, 데이터 가용성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블록의 모든 거래 데이터를 다운로드하려고 시도한다. 만약 노드가 모든 거래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면 데이터 가용성을 성공적으로 검증한 것으로 간주되며, 이는 블록 데이터가 실제로 네트워크에 게시되었음을 의미한다.

데이터 가용성은 누구나 거래 원장을 검토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보장하므로, 모든 블록체인의 보안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 개념은 블록체인을 확장할 때 문제로 작용할 수도 있는데, 블록의 크기가 커질수록 일반 사용자가 모든 데이터를 다운로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지며, 결국 체인 전체를 검증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Celestia는 Erasure Coding 기술을 사용하며, 그중에서도 2D Reed-Solomon (RS) encoding을 통해 구현되었다.


데이터 가용성을 보장하기 위해 Celestia의 개별 노드들은 2k * 2k 데이터 격자를 샘플링한다. 우선 데이터 집합에 2k개의 행과 2k개의 열에 대한 정보를 포함한 패리티(parity) 행과 열로 구성된 4k개의 머클 루트가 추가되고, 이렇게 만들어진 확장된 격자의 ‘고유 좌표 집합’ 에 포함된 좌표 순서쌍 중 일부를 개별 노드들이 무작위로 가져오는 방식이다.

2D Reed-Solomon 부호를 통해 블록 헤더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4k의 머클 루트를 생성해야 하고, 경량 노드에서는 수십 개의 데이터 조각만 샘플링하면 된다. 이렇게 선택된 좌표들에 대해 그 좌표의 데이터 공유를 질의하는 쿼리를 풀 노드에 질의하고, 모든 샘플링 쿼리에 대해 유효한 응답을 받았을 경우 블록 전체의 데이터 가용성이 매우 높은 확률로 보장된다.

물론, DAS는 굳이 이런 방식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표준 방식을 택할 경우 k개로 나눠진 원본 데이터와 k개의 패리티 데이터를 합친 2k 크기의 집합에 대한 머클 루트만 계산하면 된다. 그러나 Celestia에서 표준 방식이 사용되지 않는 이유가 있다. Celestia는 데이터 가용성을 보장하기 위해 합의 구성원(블록 생산자) 과반수가 정직할 것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별 노드들이 유효하지 않은 값을 담고 있는 블록을 거부해야만 하는데 표준 방식을 사용하면 이 과정에서 오버헤드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확장된 행렬의 한 행이나 열만 검사하면 되는 2D Reed-Solomon 부호화와 달리 표준 방식은 불일치 검증에 원본 데이터 전체를 다운로드해야 하기 때문이다.


Namespaced Merkle Tree (NMT) 는 순서를 가지는 머클 트리 중 하나로, 개량된 해시 함수를 사용해 각각의 노드가 모든 자식들을 포함하는 메시지의 namespace 범위 순서대로 정렬되어 있다.

Hash(자식1_최소ID || 자식1_최대ID || 자식1_해시 || 자식2_최소ID || 자식2_최대ID || 자식2_ 해시)

위와 같은 형태인 Hash를 부모 노드로 정의한다. 기존의 Merkle Tree나 Segment Tree와는 다른 접근법인데, 여기서 해시 함수는 기존 머클 트리에 사용되는 SHA-256 등을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단순히 두 해시를 합친 값을 해싱하는 게 아니라 자식 노드가 포함하는 Namespace ID의 최솟값과 최댓값을 함께 해싱하기 때문이다. 여담으로 이더리움의 EOA 컨트랙트 주소는 타원곡선이 생성한 공개키를 keccak-256 해시 함수로 해싱한 후 맨 뒤 20바이트로 정해지는데, Namespace Merkle Tree의 구현 방식과 상당히 유사하다. 이외에도 Trie 자료구조에서 비슷한 구현이 사용된다.


Blobstream은 사용자 수에 따라 안전하게 확장되는 최초의 이더리움용 데이터 가용성 솔루션이다. Celestia의 경우 Succinct에서 개발한 SP1 Blobstream 구현체를 사용하고 있는데, Rust로 코드가 작성되어있어서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EVM 체인과 호환된다는 장점이 있어, 이더리움 개발자는 Celestia의 최적화된 데이터 가용성 샘플링(DAS) 계층을 사용하여 처리량이 높은 L2 컨트랙트를 구축할 수 있고, 모든 생태계는 Blobstream 라이트 클라이언트를 온체인에 배포하여 L2 및 L3 컨트랙트가 셀레스티아의 데이터 가용성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또한, Celestia의 Blobstream 구조는 RISC Zero를 이용해 설계되었으며, 이는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블록체인 생태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모든 체인에서 dApp의 성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Rollup과 애플리케이션이 Celestia의 데이터 가용성(DA)을 ZK 방식으로 검증할 수 있게 된다.


2.3 비용 및 속도 측면에서의 개선

Blockvalid(Hi)를 실행할 때 Bandwidth cost (대역폭 비용)는 O( sqrt(N) + log(sqrt(N)) ) 의 시간복잡도를 가지는데, 2*sqrt(N) 개의 행으로 이루어진 2D-erasure code데이터를 다운받고, Merkle root와 고정된 수의 share sample, 이에 상응하는 Merkle proof를 다운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2.4 실구현 사례: Hibachi와의 접목

Hibachi는 속도와 정확성을 중시하는 프라이버시 중심의 거래소로, 사용자 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데올로기를 따르지 않고 직관을 따른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개별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익명성과 간편한 경험을 사명으로 내세운다. 앞서 2.1에서 CLOB 기반 DEX의 장점들을 살펴보았지만, 이 방식이 지금까지는 주로 CEX에서 도입된 이유는 중앙화 없이 거래에 필요한 속도를 확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Hibachi의 목적은 DEX CLOB에서도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철학에 위배되지 않는 강력한 보안을 유저들에게 제공하기 위함이다. 온체인 중앙 지정가 주문장(CLOB)은 사용자 잔액 및 포지션과 같은 민감한 정보를 노출할 수 있어, 보안 취약점이 된다. 악의적인 거래 상대방이 이 데이터를 분석해 임의의 트레이더에게 심각한 경제적 손해를 입히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유명 트레이더 James Wynn은 한 플랫폼에서 레버리지 비트코인 거래 중 일주일 만에 1억 달러를 손실한 후, 이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James Wynn의 사례가 보여주는 것처럼 DEX CLOB에는 MEV 관련 취약점이 존재한다. 이를 노린 해킹의 대표적인 예시가 샌드위치 공격(Sandwich Attack)으로, 공개된 멤풀에서 사용자의 대규모 주문 트랜잭션을 미리 보고 공격자가 더 높은 가스비를 지불해 먼저 주문을 체결한 뒤 되팔아 차익을 얻는 방법이다. 이는 Hibachi가 신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SP1 zkVM 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데, 코드 자체에 MEV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선입선출(FCFS, First-Come, First Served) 정책을 Rust 등의 프로그래밍 언어로 코드에 명시하고, zkVM은 이 코드가 그대로 실행되었음을 증명하는 방식이다.

MEV 방어를 위한 접근법 중에서는 임계 암호(Threshold Encryption)라는 접근법도 존재하나, Hibachi는 이 접근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임계 암호 방식은 시퀀서가 거래의 내용을 아예 보지 못하게 하여 MEV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시퀀서도 암호화된 거래 내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순서가 이득이 될 지 판단하여 순서를 조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반면 Hibachi의 zkVM을 이용한 FCFS 접근법은 시퀀서가 거래 내용을 볼 수 있도록 하지만, 정책을 위반할 경우 유효한 ZK 증명이 생성되지 않으므로 해당 블록은 L1 체인에 기록될 수 없도록 한다. 시퀀서에 대한 ‘제로 트러스트’ 접근법 대신 시퀀서를 암호학적으로 감사할 수 있는 접근법을 택한 것이다. 이는 Hibachi가 추구하는 증명 가능한 시스템에 대한 철학과 일치한다.

Hibachi가 zkVM을 도입한 주된 이유는 보안이지만, CEX에 가까운 거래 속도라는 목적 또한 존재한다.

Hibachi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uccinct가 지원하는 최신 기술 스택과 Celestia의 모듈러 아키텍처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접근법을 제시한다. Succinct에서 고성능 ZK 엔진을 도입하여 주문 매칭, 자산 및 리스크 관리 등의 복잡한 로직을 RISC Zero의 zkVM 위에서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Celestia의 데이터 가용성 레이어를 통해 거래 데이터를 분산화하면서도 검증 가능성을 확보하여 CEX의 속도와 DEX의 투명성을 결합하는 데 성공했다. Hibachi는 Celestia와 함께 모듈러 블록체인의 철학을 구현한 좋은 사례이다. 흥미로운 점은 Hibachi가 사용하는 Succinct의 ZK 엔진 또한 모듈러 구조를 가진다는 것이다. Hibachi가 도입한 Succinct의 SP1 zkVM은 Plonky3 기술 기반으로 구현되었으며, 이는 Plonky2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아키텍처를 전면 재설계하여 모듈성, 성능, 유연성을 극대화하였다. 단순히 PLONK와 FRI를 결합한 Plonky2와 달리, Plonky3는 이들을 모듈화하여 자유롭게 결합 및 분리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재귀 증명을 지원하는 구조로 새롭게 탄생하였다.

또한 산술화 방식에 Sumcheck 프로토콜을 도입하여 성능을 극대화하였으며, 각 사용자가 지정한 커스텀 게이트 기반의 유연한 최적화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모듈러 블록체인의 비전에 적합한 기술이다.


3. 결론 및 전망: Celestia 기반 CLOB의 의의와 미래

Celestia 기반 CLOB는 모놀리식 블록체인의 한계를 극복하며, 온체인 중앙 주문장 구조를 실현하는 데 있어 실질적인 전환점을 제시한다. 기존 AMM 기반 DEX가 접근성과 자동화에 중점을 두었다면, CLOB는 유동성 집중, 낮은 슬리피지, 다양한 주문 전략 등 정교한 트레이딩 수요를 만족시키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이는 점차 기관 및 전문 트레이더의 관심이 온체인으로 확장됨에 따라 더욱 주목받고 있는 구조다. Celestia는 이러한 구조적 변화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데이터 가용성(DAS)을 전담하는 모듈형 블록체인으로서, 기존 Layer 1이 감당하기 어려웠던 대규모 주문 데이터의 처리 문제를 해결하며, Rollup 생태계와의 결합을 통해 확장성과 비용 효율성까지 확보한다. 특히, Blobstream 및 Erasure Coding 기반 구조는 온체인 거래의 검증 가능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DeFi의 투명성과 CEX의 속도를 결합한 새로운 거래 경험을 가능케 한다. 실제 구현 사례인 Hibachi는 Celestia의 데이터 계층과 Succinct의 ZK 엔진을 결합해, 프라이버시 보호와 고성능 매칭을 양립하는 하이브리드 DEX 모델을 구현하였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가능성을 넘어, 모듈형 블록체인의 상호운용성과 성능 확장성, 그리고 실사용 가능성을 입증한 대표적인 예시로 볼 수 있다.


전망

기관투자자의 온체인 유입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기존에는 중앙화 거래소(CEX)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기관 수요가, 이제는 Celestia 기반의 중앙한 Order Book(CLOB)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변화가 아닌, 탈중앙화 금융(DeFi) 시장의 구조적 진화를 가속화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모듈형 블록체인이 있다. Celestia가 제시한 실행(Execution), 합의(Consensus), 데이터 가용성(Data Availability)의 분리는 블록체인 아키텍처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Cosmos 및 Ethereum 롤업 생태계와의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로 인해 개발자들은 특정 목적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을 유연하게 구축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곧 생태계 전반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프라이버시와 확장성의 조화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ZK(Zero-Knowledge)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사용자 잔고와 포지션 보호는 물론, 트레이딩 전략 노출을 방지하면서도 온체인 정산의 투명성을 유지하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UX)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기존의 DEX(탈중앙화 거래소)들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는 중요한 진화라 할 수 있다.

더불어, Celestia의 핵심 모듈 중 하나인 Blobstream의 확산도 주목할 만하다. 이 모듈을 통해 Ethereum을 비롯한 다양한 체인들과의 연동이 가능해지며, Celestia는 Layer 2 생태계에서 데이터 가용성(DA)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Celestia 기반 CLOB는 단순한 기술적 실험을 넘어, 탈중앙화 거래소가 어떻게 전문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해 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중앙화 거래소의 속도와 탈중앙화 거래소의 투명성을 융합한 이러한 시도는, 모듈형 블록체인 시대의 실질적인 기준이 될 것이며, 그 중심에는 Celestia가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 Key Takeaways
  • Celestia 기반 CLOB DEX는 기존 AMM 대비 낮은 슬리피지·깊은 유동성·다양한 주문 전략을 제공해 기관 및 전문 트레이더 수요를 충족한다.

  • Celestia의 DAS, NMT, Blobstream 등 모듈형 데이터 가용성 기술은 속도·확장성·보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며, Hibachi 사례처럼 CEX 수준 속도와 DEX의 투명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 구현을 가능케 한다.

  • 따라서 Celestia 기반 CLOB는 DeFi 시장에서 전문성과 확장성, 그리고 체인 간 상호운용성을 높이며 새로운 거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1. CLOB이란 무엇인가?

1.1 기본개념과 구성요소

우선, CLOB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CLOB(Central Limit Order Book, 중앙 지정가 주문 장부)은 매수·매도 주문을 중앙화된 주문 장부에 기록하고, 매칭 엔진이 이를 체결하는 방식의 거래 시스템이다. 참여자는 지정가 주문이나 시장가 주문을 제출할 수 있으며, 주문 장부에는 매수 호가는 높은 순, 매도 호가는 낮은 순으로 정렬된다. 매수와 매도의 가격이 일치하면 거래가 발생하며, 동일 가격대에서는 먼저 들어온 주문이 우선적으로 체결된다. (가격-시간 우선 원칙)

CLOB 시스템의 주요 구성 요소로는 주문 장부, 매칭 엔진, 정산 시스템이 있다.

  • 주문 장부(Order Book)는 현재 대기 중인 모든 지정가 주문을 실시간으로 기록·관리하여 시장의 호가 잔량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한다.

  • 매칭 엔진(Matching Engine)은 매수·매도 주문을 연결해 거래를 성사시키며, 가격 — 시간 우선 원칙을 따른다.

  • 정산 시스템(Settlement System)은 체결된 거래에 따라 자산을 이전·결제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DeFi 환경에서는 스마트 컨트랙트로 자동화된다

이러한 구조는 전통적으로 CEX에서 사용되어 왔으나, 최근 DeFi에서도 탈중앙화된 구현 시도가 확산되고 있다.

1.2 AMM과 CLOB의 비교

DeFi 생태계에서 가장 널리 채택된 거래 메커니즘은 AMM(Automated Market Maker)이다. AMM은 유동성 공급자가 자산을 페어 형태로 유동성 풀에 예치하고, 미리 정의된 수학적 공식에 따라 가격이 자동 산출되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항상 거래가 가능하며, 유동성 풀 내 자산 비율에 따라 즉각적인 체결이 이뤄진다. 하지만 이 구조는 대규모 거래 시 슬리피지가 크게 발생하며, 자산을 풀 전체에 고르게 배치해야 하므로 자본 효율성이 낮다. 또한 풀의 가격은 외부 시장 가격과 괴리될 수 있으며, 유동성 제공자는 비영구적 손실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 CLOB은 시장 참여자 개개인이 명시한 주문 가격과 수량에 따라 체결이 이루어진다. 거래는 지정가에 도달할 경우에만 발생하므로, 거래 가격 예측이 가능하다. 유동성도 특정 호가에 집중될 수 있어 동일한 자본으로 더 깊은 호가 깊이를 확보할 수 있으며, 대규모 주문에 대한 체결 안정성이 높다. 또한 다양한 주문 유형을 활용할 수 있어 고도화된 전략을 구현하는 데 유리하다.

따라서 전문 트레이더나 기관투자자는 낮은 슬리피지와 다양한 주문 기능을 제공하는 CLOB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CLOB 기반 프로토콜은 유동성 파편화를 완화하고 기관 트레이더가 익숙한 주문 환경을 제공해 시장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초고속 블록체인을 활용한 온체인 CLOB 프로토콜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전문 거래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AMM의 한계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AMM은 접근성과 편의성, 유동성 제공자 유치에 장점이 있는 반면, CLOB은 정교한 거래 전략과 깊은 유동성을 추구하는 기관/전문 트레이더 층에 더 적합하다.


2. 왜 CLOB을 구현하는데 Celestia가 필요한가?

2.1 CLOB의 재부상과 한계

중앙집중식 지정가 주문장부(CLOB)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탈중앙화 금융(DeFi) 생태계의 성숙화와 기관투자자들의 진입이다. 현재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현물 거래량이 중앙집중식 거래소(CEX) 대비 20%를 넘어서며, 월 4,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러한 성장 속에서 전통 금융(TradFi)에서 입증된 CLOB 메커니즘이 DeFi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요구사항 변화가 핵심 동력이다. 자동화된 마켓 메이커(AMM)는 단순한 스왑에는 적합하지만, 복잡하고 정밀한 거래를 요구하는 기관들에게는 한계가 있다. 기관들은 한정된 슬리피지, 정밀한 가격 조정, 고급 주문 유형(스탑로스, 조건부 주문 등) 을 필요로 하며, 이는 CLOB만이 제공할 수 있는 기능들이다.

CLOB는 AMM 대비 여러 핵심 우위를 보인다:

  1. 가격 발견 효율성: CLOB에서는 실제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매도 의도가 가격을 결정하는 반면, AMM은 사전 설정된 수학적 공식에 의존한다. 이로 인해 CLOB가 더 정확한 시장 가격 반영이 가능하다.

  2. 자본 효율성: AMM의 경우 유동성 제공자들이 “앉아있는 오리” 상태가 되어 차익거래자들에게 이익을 제공하는 구조인 반면, CLOB에서는 마켓 메이커들이 능동적으로 위험을 관리하며 시장에 깊이 있는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

  3. 거래 도구의 다양성: CLOB는 지정가 주문, 시장가 주문, 스탑 주문, 아이스버그 주문 등 다양한 주문 유형을 지원하여 정교한 거래 전략 구현이 가능하다.

하지만 온체인 CLOB 구현에는 심각한 기술적 제약이 존재한다. 우선 처리 속도 한계를 가지고 있다. 기존 L1과 L2 솔루션의 처리량 제한으로 인해 CLOB의 빠른 운영이 제약받아 마켓 메이커들에게 수익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실제 CLOB는 초당 수만 건의 주문 처리가 필요하지만, 기존 블록체인은 이를 충족하기 어렵다. 두번째로, 가스비 문제가 있는데, CLOB의 복잡한 운영은 네트워크 혼잡 시 가스비 급등을 야기하며, 이는 특히 소규모 거래자들을 배제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이외에도 프론트러닝과 MEV에서 온체인 운영의 투명성은 검증자들이 거래 순서를 조작하여 스프레드를 이용하는 프론트러닝 공격에 노출시킬 수 있으며, 확장성 제약에 있다. 즉, 전통적인 모놀리식 블록체인에서는 모든 기능이 단일 레이어에서 처리되어 확장성 삼각딜레마에 직면한다. 특히 CLOB의 경우 실시간 주문 매칭과 데이터 가용성을 동시에 보장해야 하는 요구사항이 기존 구조로는 충족하기 어렵다.

이러한 한계들로 인해 온체인 CLOB의 성공적인 구현을 위해서는 모듈형 블록체인 아키텍처와 전용 데이터 가용성 레이어가 필수적이 되었으며, 이것이 바로 Celestia가 필요한 이유다.

Hyperliquid의 경우 초당 10만 개 이상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최대 처리 용량을 가지므로 Throughput에서 Hyperliquid보다 빠른 완전 온체인 CLOB은 사실상 없다. 무기한 선물 거래 및 Spot order에 중점을 뒀으며, 기존 블록체인에서 달성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주는 블록체인이지만, 프로젝트 전반에 중앙화 문제가 존재한다. 개발이 블랙박스로 진행될 뿐만 아니라 고성능 노드 운용을 위해 밸리데이터를 소수에게 몰아주고, 스테이킹 등 여러 영역에서 재단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2025년 3월에 한 고래 투자자가 자신이 만든 Jelly라는 토큰을 과도하게 펌핑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시 Hyperliquid는 중앙화된 통제권을 행사하여 가격을 롤백함으로써 유동성 풀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는 최악의 사태를 막았다. 검증자 투표 결과 만장일치로 가격 오라클이 재조정되었고, Jelly의 가격은 0.5달러에서 공격자가 공매도 거래를 시작한 가격인 0.0095달러로 바뀌었다. 뿐만 아니라 공격자는 자신의 계좌에 717만 달러를 입금했지만 공격 도중 계좌가 동결되며 626만 달러밖에 인출하지 못 했고, 그로 인해 공격자는 약 1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지만 HLP (하이퍼리퀴드 유동성 풀)은 24시간 동안 70만 달러의 순이익을 얻는 웃지 못할 일이 생기기도 했다. 블록체인 보안 업체 Halborn은 이러한 대처가 역설적으로 Hyperliquid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으며, 이를 방지하려면 설계 및 구현 전반에서 위협 모델링과 버그 바운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기존의 온체인 CLOB은 빠른 거래 속도를 기본으로 하지만, 탈중앙화와 보안 중 어느 한 쪽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Celestia의 핵심 철학은 역할의 분리에 있으며, 블록체인의 가장 밑부분에서 데이터 가용성을 보장한다는 하나의 역할에만 집중한다. 기반 인프라의 측면에서 IT 자원의 외주화라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비슷해 보이지만, Celestia는 클라우드의 고질적인 단점인 중앙화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2.2 Celestia의 기술적 차별성, CLOB 요구사항의 연결

Celestia의 기술적 차별성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Data Availability Sampling (DAS, 데이터 가용성 샘플링) 기술

  2. Namespaced Merkle Tree (NMT, 네임스페이스 머클 트리) 기술

  3. Blobstream 기술

DAS 기술을 이해하려면 먼저 ‘데이터 가용성’ 이 어떤 개념인지, 이를 어떻게 Celestia 상에 구현했는 지를 알아야 하는데, 이는 Celestia의 공동창립자인 Mustafa AI-Bassam이 2019년에 낸 LazyLedger(후에 Celestia로 프로젝트명 변경) 에 대한 논문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데이터 가용성은 “이 데이터가 게시되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노드는 체인에 추가되는 새 블록을 수신할 때, 데이터 가용성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블록의 모든 거래 데이터를 다운로드하려고 시도한다. 만약 노드가 모든 거래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면 데이터 가용성을 성공적으로 검증한 것으로 간주되며, 이는 블록 데이터가 실제로 네트워크에 게시되었음을 의미한다.

데이터 가용성은 누구나 거래 원장을 검토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보장하므로, 모든 블록체인의 보안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 개념은 블록체인을 확장할 때 문제로 작용할 수도 있는데, 블록의 크기가 커질수록 일반 사용자가 모든 데이터를 다운로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지며, 결국 체인 전체를 검증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Celestia는 Erasure Coding 기술을 사용하며, 그중에서도 2D Reed-Solomon (RS) encoding을 통해 구현되었다.


데이터 가용성을 보장하기 위해 Celestia의 개별 노드들은 2k * 2k 데이터 격자를 샘플링한다. 우선 데이터 집합에 2k개의 행과 2k개의 열에 대한 정보를 포함한 패리티(parity) 행과 열로 구성된 4k개의 머클 루트가 추가되고, 이렇게 만들어진 확장된 격자의 ‘고유 좌표 집합’ 에 포함된 좌표 순서쌍 중 일부를 개별 노드들이 무작위로 가져오는 방식이다.

2D Reed-Solomon 부호를 통해 블록 헤더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4k의 머클 루트를 생성해야 하고, 경량 노드에서는 수십 개의 데이터 조각만 샘플링하면 된다. 이렇게 선택된 좌표들에 대해 그 좌표의 데이터 공유를 질의하는 쿼리를 풀 노드에 질의하고, 모든 샘플링 쿼리에 대해 유효한 응답을 받았을 경우 블록 전체의 데이터 가용성이 매우 높은 확률로 보장된다.

물론, DAS는 굳이 이런 방식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표준 방식을 택할 경우 k개로 나눠진 원본 데이터와 k개의 패리티 데이터를 합친 2k 크기의 집합에 대한 머클 루트만 계산하면 된다. 그러나 Celestia에서 표준 방식이 사용되지 않는 이유가 있다. Celestia는 데이터 가용성을 보장하기 위해 합의 구성원(블록 생산자) 과반수가 정직할 것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별 노드들이 유효하지 않은 값을 담고 있는 블록을 거부해야만 하는데 표준 방식을 사용하면 이 과정에서 오버헤드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확장된 행렬의 한 행이나 열만 검사하면 되는 2D Reed-Solomon 부호화와 달리 표준 방식은 불일치 검증에 원본 데이터 전체를 다운로드해야 하기 때문이다.


Namespaced Merkle Tree (NMT) 는 순서를 가지는 머클 트리 중 하나로, 개량된 해시 함수를 사용해 각각의 노드가 모든 자식들을 포함하는 메시지의 namespace 범위 순서대로 정렬되어 있다.

Hash(자식1_최소ID || 자식1_최대ID || 자식1_해시 || 자식2_최소ID || 자식2_최대ID || 자식2_ 해시)

위와 같은 형태인 Hash를 부모 노드로 정의한다. 기존의 Merkle Tree나 Segment Tree와는 다른 접근법인데, 여기서 해시 함수는 기존 머클 트리에 사용되는 SHA-256 등을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단순히 두 해시를 합친 값을 해싱하는 게 아니라 자식 노드가 포함하는 Namespace ID의 최솟값과 최댓값을 함께 해싱하기 때문이다. 여담으로 이더리움의 EOA 컨트랙트 주소는 타원곡선이 생성한 공개키를 keccak-256 해시 함수로 해싱한 후 맨 뒤 20바이트로 정해지는데, Namespace Merkle Tree의 구현 방식과 상당히 유사하다. 이외에도 Trie 자료구조에서 비슷한 구현이 사용된다.


Blobstream은 사용자 수에 따라 안전하게 확장되는 최초의 이더리움용 데이터 가용성 솔루션이다. Celestia의 경우 Succinct에서 개발한 SP1 Blobstream 구현체를 사용하고 있는데, Rust로 코드가 작성되어있어서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EVM 체인과 호환된다는 장점이 있어, 이더리움 개발자는 Celestia의 최적화된 데이터 가용성 샘플링(DAS) 계층을 사용하여 처리량이 높은 L2 컨트랙트를 구축할 수 있고, 모든 생태계는 Blobstream 라이트 클라이언트를 온체인에 배포하여 L2 및 L3 컨트랙트가 셀레스티아의 데이터 가용성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또한, Celestia의 Blobstream 구조는 RISC Zero를 이용해 설계되었으며, 이는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블록체인 생태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모든 체인에서 dApp의 성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Rollup과 애플리케이션이 Celestia의 데이터 가용성(DA)을 ZK 방식으로 검증할 수 있게 된다.


2.3 비용 및 속도 측면에서의 개선

Blockvalid(Hi)를 실행할 때 Bandwidth cost (대역폭 비용)는 O( sqrt(N) + log(sqrt(N)) ) 의 시간복잡도를 가지는데, 2*sqrt(N) 개의 행으로 이루어진 2D-erasure code데이터를 다운받고, Merkle root와 고정된 수의 share sample, 이에 상응하는 Merkle proof를 다운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2.4 실구현 사례: Hibachi와의 접목

Hibachi는 속도와 정확성을 중시하는 프라이버시 중심의 거래소로, 사용자 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데올로기를 따르지 않고 직관을 따른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개별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익명성과 간편한 경험을 사명으로 내세운다. 앞서 2.1에서 CLOB 기반 DEX의 장점들을 살펴보았지만, 이 방식이 지금까지는 주로 CEX에서 도입된 이유는 중앙화 없이 거래에 필요한 속도를 확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Hibachi의 목적은 DEX CLOB에서도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철학에 위배되지 않는 강력한 보안을 유저들에게 제공하기 위함이다. 온체인 중앙 지정가 주문장(CLOB)은 사용자 잔액 및 포지션과 같은 민감한 정보를 노출할 수 있어, 보안 취약점이 된다. 악의적인 거래 상대방이 이 데이터를 분석해 임의의 트레이더에게 심각한 경제적 손해를 입히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유명 트레이더 James Wynn은 한 플랫폼에서 레버리지 비트코인 거래 중 일주일 만에 1억 달러를 손실한 후, 이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James Wynn의 사례가 보여주는 것처럼 DEX CLOB에는 MEV 관련 취약점이 존재한다. 이를 노린 해킹의 대표적인 예시가 샌드위치 공격(Sandwich Attack)으로, 공개된 멤풀에서 사용자의 대규모 주문 트랜잭션을 미리 보고 공격자가 더 높은 가스비를 지불해 먼저 주문을 체결한 뒤 되팔아 차익을 얻는 방법이다. 이는 Hibachi가 신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SP1 zkVM 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데, 코드 자체에 MEV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선입선출(FCFS, First-Come, First Served) 정책을 Rust 등의 프로그래밍 언어로 코드에 명시하고, zkVM은 이 코드가 그대로 실행되었음을 증명하는 방식이다.

MEV 방어를 위한 접근법 중에서는 임계 암호(Threshold Encryption)라는 접근법도 존재하나, Hibachi는 이 접근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임계 암호 방식은 시퀀서가 거래의 내용을 아예 보지 못하게 하여 MEV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시퀀서도 암호화된 거래 내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순서가 이득이 될 지 판단하여 순서를 조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반면 Hibachi의 zkVM을 이용한 FCFS 접근법은 시퀀서가 거래 내용을 볼 수 있도록 하지만, 정책을 위반할 경우 유효한 ZK 증명이 생성되지 않으므로 해당 블록은 L1 체인에 기록될 수 없도록 한다. 시퀀서에 대한 ‘제로 트러스트’ 접근법 대신 시퀀서를 암호학적으로 감사할 수 있는 접근법을 택한 것이다. 이는 Hibachi가 추구하는 증명 가능한 시스템에 대한 철학과 일치한다.

Hibachi가 zkVM을 도입한 주된 이유는 보안이지만, CEX에 가까운 거래 속도라는 목적 또한 존재한다.

Hibachi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uccinct가 지원하는 최신 기술 스택과 Celestia의 모듈러 아키텍처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접근법을 제시한다. Succinct에서 고성능 ZK 엔진을 도입하여 주문 매칭, 자산 및 리스크 관리 등의 복잡한 로직을 RISC Zero의 zkVM 위에서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Celestia의 데이터 가용성 레이어를 통해 거래 데이터를 분산화하면서도 검증 가능성을 확보하여 CEX의 속도와 DEX의 투명성을 결합하는 데 성공했다. Hibachi는 Celestia와 함께 모듈러 블록체인의 철학을 구현한 좋은 사례이다. 흥미로운 점은 Hibachi가 사용하는 Succinct의 ZK 엔진 또한 모듈러 구조를 가진다는 것이다. Hibachi가 도입한 Succinct의 SP1 zkVM은 Plonky3 기술 기반으로 구현되었으며, 이는 Plonky2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아키텍처를 전면 재설계하여 모듈성, 성능, 유연성을 극대화하였다. 단순히 PLONK와 FRI를 결합한 Plonky2와 달리, Plonky3는 이들을 모듈화하여 자유롭게 결합 및 분리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재귀 증명을 지원하는 구조로 새롭게 탄생하였다.

또한 산술화 방식에 Sumcheck 프로토콜을 도입하여 성능을 극대화하였으며, 각 사용자가 지정한 커스텀 게이트 기반의 유연한 최적화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모듈러 블록체인의 비전에 적합한 기술이다.


3. 결론 및 전망: Celestia 기반 CLOB의 의의와 미래

Celestia 기반 CLOB는 모놀리식 블록체인의 한계를 극복하며, 온체인 중앙 주문장 구조를 실현하는 데 있어 실질적인 전환점을 제시한다. 기존 AMM 기반 DEX가 접근성과 자동화에 중점을 두었다면, CLOB는 유동성 집중, 낮은 슬리피지, 다양한 주문 전략 등 정교한 트레이딩 수요를 만족시키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이는 점차 기관 및 전문 트레이더의 관심이 온체인으로 확장됨에 따라 더욱 주목받고 있는 구조다. Celestia는 이러한 구조적 변화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데이터 가용성(DAS)을 전담하는 모듈형 블록체인으로서, 기존 Layer 1이 감당하기 어려웠던 대규모 주문 데이터의 처리 문제를 해결하며, Rollup 생태계와의 결합을 통해 확장성과 비용 효율성까지 확보한다. 특히, Blobstream 및 Erasure Coding 기반 구조는 온체인 거래의 검증 가능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DeFi의 투명성과 CEX의 속도를 결합한 새로운 거래 경험을 가능케 한다. 실제 구현 사례인 Hibachi는 Celestia의 데이터 계층과 Succinct의 ZK 엔진을 결합해, 프라이버시 보호와 고성능 매칭을 양립하는 하이브리드 DEX 모델을 구현하였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가능성을 넘어, 모듈형 블록체인의 상호운용성과 성능 확장성, 그리고 실사용 가능성을 입증한 대표적인 예시로 볼 수 있다.


전망

기관투자자의 온체인 유입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기존에는 중앙화 거래소(CEX)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기관 수요가, 이제는 Celestia 기반의 중앙한 Order Book(CLOB)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변화가 아닌, 탈중앙화 금융(DeFi) 시장의 구조적 진화를 가속화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모듈형 블록체인이 있다. Celestia가 제시한 실행(Execution), 합의(Consensus), 데이터 가용성(Data Availability)의 분리는 블록체인 아키텍처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Cosmos 및 Ethereum 롤업 생태계와의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로 인해 개발자들은 특정 목적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을 유연하게 구축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곧 생태계 전반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프라이버시와 확장성의 조화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ZK(Zero-Knowledge)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사용자 잔고와 포지션 보호는 물론, 트레이딩 전략 노출을 방지하면서도 온체인 정산의 투명성을 유지하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UX)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기존의 DEX(탈중앙화 거래소)들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는 중요한 진화라 할 수 있다.

더불어, Celestia의 핵심 모듈 중 하나인 Blobstream의 확산도 주목할 만하다. 이 모듈을 통해 Ethereum을 비롯한 다양한 체인들과의 연동이 가능해지며, Celestia는 Layer 2 생태계에서 데이터 가용성(DA)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Celestia 기반 CLOB는 단순한 기술적 실험을 넘어, 탈중앙화 거래소가 어떻게 전문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해 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중앙화 거래소의 속도와 탈중앙화 거래소의 투명성을 융합한 이러한 시도는, 모듈형 블록체인 시대의 실질적인 기준이 될 것이며, 그 중심에는 Celestia가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BD Manager

Youngbin Park

Written by

Youngbin Park

2025. 8. 30.

© 2025. DSRV labs. All rights reserved

© 2025. DSRV labs. All rights reserved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19길 73 DSRV

© 2025. DSRV lab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