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난 수십 년간 정보(인터넷), 통신(소셜 미디어), 상거래(이커머스)의 디지털화를 목격했지만, '돈' 자체는 중앙화된 원장의 숫자 기록에 머무는, 즉 '디지털로 표현된 아날로그 가치'에 불과했다. 그러나 블록체인 상의 토큰으로 존재하는 스테이블코인은 본질적으로 디지털이며, 논리적 조건을 내장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자산이다. 이는 결제가 더 이상 특정 프로세스의 최종 단계가 아니라, 모든 디지털 상호작용에 내재되고 자동화될 수 있는 유기적 요소로 변모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새로운 가치 교환 방식을 위한 독자적인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하는 것은, 1990년대에 국가 차원의 인터넷 기간망 투자를 포기하는 것과 같은 전략적 과오가 될 것이다. 본 제안서는 글로벌 규제 동향과 기술적 필연성을 근거로, 대한민국이 왜 독자적인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을 시급히 도입해야 하는지를 역설하고자 한다.